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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판사님 저의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

by 친절한 초록씨 2023. 7. 24.

 

 

출처 : 네이버 영화

 

 

 

세상에 나를 태어나게 한 나의 부모

부모님과 아래로 8명의 동생이 있는 자인 (자인 알 라피아)는 날마다 밖으로 나가 주스를 팔고 심부름을 해서 돈을 벌어오는 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입니다. 이 소년의 부모는 자식을 기를 능력은 전혀 갖추고 있지 않는 무능력한 부모입니다. 자식들의 의식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교육 또한 전혀 시키지 않으며 아이들을 방임합니다.  자인은 살아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자인의 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자인은 12살로 추정될 뿐 자신의 정확한 나이조차 모릅니다. 이런 세상에서 자인은 살아가기 위해,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날마다 밖으로 나가 일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인 가장 아끼는 여동생 사하르 (하이타 아이잠)가 월경을 시작하고, 그것을 알게 된 자인은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던 자인의 집주인이자 근처 식료품가게 주인인 아사드 (누르 엘 후세이니)가 사하르를 데려갈 것이 분명함을 예상하고 사하르와 함께 모두가 잠든 새벽에 함께 도망치지만 아사드에게 사하르를 보내 그에게 잘 보이려는 목적이 있었던 자인과 사하르의 부모는 도망치는 아이들을 붙잡고 사하르를 아사드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버립니다. 강하게 저항하던 자인은 상황을 막지 못하고 자신과 자신의 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부모의 집에서 도망가게 됩니다.

 

 

 

사람답게 살기위해 도망간 소년

라힐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는 부유한 가정집에서 가정부로 생활하던 중 집안의 경비원과 눈이 맞아 요나스 (보르와티프 트레저 반콜)을 출산합니다.  요나스의 아버지와 헤어져 혼자서 요나스를 키우는 라힐은 가정부 생활을 그만두고 테마파그에서 여러 일들을 하며 요나스를 돌봅니다. 집에서 도망 나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라힐이 일하는 테마파크로 들어가게 된 자인, 그런 자인을 본 라힐은 자인의 처지를 딱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자인에 대한 경계가 풀어진 라힐은 자인을 집에 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이 일하러 가 요나스를 돌볼 수 없을 때 대신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합니다. 라힐, 자인, 요나스는 힘들고 궁핍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하루하루를 견뎌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힐이 말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불법 체류자 신세였던 라힐의 불법 체류증이 발각되어 갑작스레 잡혀가게 됐던 것입니다. 사실 라힐은 자신을 위해 또 요나스를 위해 아스프로 (알라 슈슈니예)라는 체류증 발급 중개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새 체류증을 만들기 위해 돈을 벌던 상황이었지만 새 체류증을 발급받기 전에 잡혀가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남겨져버린 두 아이들 자인은 길거리에서 돈을 벌던 경험을 살려 요나스를 최선을 다해 돌보지만 자신을 돌보기도 힘든 어린 나이에 요나스까지 돌봐야 하는 자인은 나날이 무너집니다. 그때 요나스를 보내면 자인의 이민절차를 도와주겠다던 아스프로의 제안이 생각나고 별 다른 방도가 없었던 자인은 요나스를 아스프로에게 보내고 이민을 위해 필요한 출생증명서를 찾으러 도망친 집으로 돌아갑니다. 출생신고 조차 되지 않았던 자인에게 출생증명서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집안을 뒤지던 자인은 아사드와 결혼한 여동생 사하르가 어린 나이에 한 임신 때문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격분해 칼을 들고 아사드에게 달려가 아사드를 찔러버리고 이민을 꿈꾸던 자인은 살인미수로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져 우연히 라디오 인터뷰를 하게 된 자인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실을 다 라디오에서 털어놓고 나딘 ( 나딘 라바키)이라는 변호사와 함께 자신의 부모를 고발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니까...

아들에게 고발당해 법정에 서게 된 자인의 부모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지만 전혀 뉘우칠 생각이 없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다들 그렇게 살기에 자신들도 그렇게 살았을 뿐이라고...자신들도 힘들다고 빈민가에서 살면 누구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방임한 것에 대한 구차한 변명일 뿐입니다. 결국 자인은 부모에게서 승소하고 자신의 나이, 생일조차 모르던 자인은 정식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섭니다. 처음 카메라 앞에선 자인은 웃지 않지만 웃어보라는 사진사의 말에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을 보이며 사진을 찍는 자인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은 제71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1선에도 올라있는 수작입니다. 개봉하자마자 숱한 화제를 낳았고 한국에서도 영화 속 지독한 현실을 살아내는 한 소년의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입니다. 놀랄만한 점은 해당 작품에 출연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실제 길거리 노숙자, 난민, 불법체류자들을 캐스팅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그들의 삶을 녹여낸 이야기에 연기경험이 없음에도 전혀 위화감 없이 훌륭히 연기를 소화해 내는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으로 비정한 삶의 현실을 관객들에게 사실적으로 보여주어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영화 가버나움이었습니다.